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30일 난자기증 과정과 체세포 복제 실험의 윤리성 논란에 대해 “난자기증은 연구 취지에 공감한 일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 기숙사 강당에서 열린 학내 특강에서 “배아줄기세포 실험에 쓰인 난자는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여성 의료진에게서 기증 받았다”며 그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난자 기증 경위를 공개했다.
그는 “한 대학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척수신경을 다쳐 걷지 못하는 김모(8)군이 ‘선생님, 저를 일으켜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아 선뜻 손가락을 걸고 연구를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며 “당시 주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여의사와 간호사들이 감동을 받아 선뜻 난자기증에 참여해줘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어 “실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생명윤리학자들이 공개질의서를 보내오는 등 논란이 일고 인권위에 제소를 당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아직 그 질문에 답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니 10년만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가서 국민들이 나의 연구를 용서하지 못할 일이라고 판단한다면 미련 없이 한국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를 모른다고 했던 그 동안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인데다 난자 기증자의 신원을 간접 노출한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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