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 10명 중 3명이 자영업(종업원 5인 이하)에 종사하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는 점포는 10곳 중 1곳에도 못미친다.
31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밝힌 영세 자영업자 실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중기특위가 지난 3~4월 전국 8개 상권, 16개 업종의 1,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자영업주 연령은 30~40대가 69.9%로 가장 많고, 종사자가 1~2명에 불과한 업체가 64.6%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 영세했다. 84.5%가 월세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등 체계적 관리가 부족한 개인독립점포가 80.8%에 달했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3년 기준으로 240만명에 달해 전체 중소기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7.3%), 음식업(25.3%), 화물ㆍ택시 운송업(12.1%), 이미용ㆍ세탁 등 개인서비스업(6.3%), 숙박업(1.8%) 순이다. 자영업자의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부터 1999년까지 급증한 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영업 종사자 비중은 29.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다.
자영업 과잉상태는 소득저하로 연결돼 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은 2000년 이후 계속 감소해 2003년부터 임금근로자의 소득과 역전됐다.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한 점포가 66.7%에 달하고, 이중 감소폭이 30%가 넘는 점포도 38%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인건비는커녕 임차료ㆍ관리비 부담도 어려운 적자운영 점포가 4곳 중 1곳이 넘는 26.4%에 달하고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점포가 64%를 차지하는 반면, 제대로 이익을 내는 자영업자는 8.3%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영업자의 76.3%가 창업한 지 5년 이하일 정도로 생존기간이 짧고, 매년 50만개의 점포가 창업되고 40만개가 폐업하는 악순환을 거듭해 전문성을 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경영상 어려움의 제일 큰 원인을 과잉진입(65.7%)으로 꼽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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