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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원모임 부침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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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원모임 부침의 1년

입력
200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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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 17대 총선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생겨난 의원 모임들이 어느덧 출범 1년을 맞았다. 당초 출발 취지는 계보를 탈피한 의원들간 순수 연구, 친목 모임. 하지만 모임마다 주도 의원들의 성향이 은연중 배어났고, 모임들도 그에 따른 부침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가장 심한 부침은 소장파 의원 중심 수요모임이 보여줬다. 출발은 화려했다. 박근혜 대표 체제를 만든 남경필 원희룡 의원이 주도했고 개혁적 초선 의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7월 전당대회서 원희룡 의원이 2등 최고의원이 된 게 정점이었다.

그 후 박 대표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연말 4대입법 국면을 지나며 완전히 갈라섰다. 최근 잦은 말 바꾸기, 배신행보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구성원들도 반반(反朴), 친박(親朴)으로 갈라졌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경우 출범 초부터 비주류 결합체였다. 8월 구례 연찬회에서 과거사 문제를 걸어 박 대표와 대립 각을 세워 ‘당 내 당’, ‘이명박 시장의 전위대’란 이름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 초, 작심하고 덤빈 행정도시특별법 반대투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고, 이후 활동력도 반감했다. 최근 공성진 의원이 모임을 주도하는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의원에 반발, 공동대표직을 내놓기도 했다. 발전연과 수요모임 공히 4ㆍ30재보선 이후 박 대표의 상한가 행진에 눌려 기진맥진 양상이다.

국민생각의 경우 정반대 곡선을 그렸다. 출범 초만 해도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으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중도 세력을 대변했고 합리적 스탠스를 유지하려 했다.

올 2월 제천 연찬회에서 박 대표 엄호에 나선 데 이어 강재섭 원내대표, 맹형규 정책위의장 등 회원들이 대거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현재 박 대표 체제를 떠받치는 한 축이다.

이상배 이방호 의원 등 당내 보수파 모임인 자유포럼은 지난해 4대 입법 국면에서 특유의 보수 목소리 때문에 반짝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당 안팎의 견제가 심해 이렇다 할 활동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각 모임은 6월 들어 세미나와 기념행사 등을 열고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스스로가 평가하는 지난 1년은 어떤 그래프일까.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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