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재난으로 끝날 수 있다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30일 경고했다.
냉전 종식으로 이어진 미국과의 협력시대를 열었던 고르바초프는 이날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첫 미_소 정상회담 20주년을 기념하는 유엔 유럽본부 행사에서 이라크 ‘점령군’의 신속한 철수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의 이라크 침공을 처음부터 강력히 비판했던 그는 미국 외교관들도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지배하려고 해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며 “이런 노력은 작은 나라는 물론 러시아나 이란, 특히 중국에게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의 경찰이 되겠다는 미국의 생각은 환상이며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라 막다른 골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처음 회담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러시아가 또다시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정부가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80년대 후반 내가 레이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시작한 여정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주에 방어무기들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전면 폐기하는 대신 빈곤과 비참한 삶을 몰아내는데 자원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 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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