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의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문대학원 중심체제 도입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려대 의대는 30일 교수 모두를 대상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225명 가운데 반대가 125명에 달해 전환방안이 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거부 의견’이 우세한 가톨릭대도 워크숍 등을 통해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7월말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부는 이미 전환을 결정한 대학과 혼재된 상태에서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법령 개정을 통해 강제로 편입시킬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전국 41개 의대 중 절반 가량은 ‘4(학부)+4(대학원)’ 체제의 전문대학원으로 바뀌는 반면, 나머지는 ‘2(예과)+4(본과)’의 기존 의대 체제를 고수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일단 4일까지 2008~2009학년도에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을 파악해 행ㆍ재정 지원을 해주고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존에 밝힌 대로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학에도 전문대학원 체제가 도입돼 전문 분야 대학원 체제가 자리잡으면 의학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08~2009학년도 전환 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설득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2003년 가천의대 건국대 등을 시작으로 이화여대가 2007학년도부터 도입할 예정이며 다음달 4일까지 대부분의 국립대와 일부 사립대 의대가 추가로 전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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