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관리하는 기관의 한 남측 임원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을 갖고 개성공단을 출입하려다 문제가 돼 북측에 의해 공단 출입이 정지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원회 이사 B씨는 3월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논문과 저서 일부를 복사한 인쇄물을 갖고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다 북측 출입사무소의 소지품 검사에서 적발됐다. 문제가 된 것은 황 전 비서가 남측에 망명한 뒤 펴낸 ‘황장엽의 대전략-김정일과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의 서문 복사본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북측 관계자들은 회의를 거쳐 B씨에게 공단 출입불가 결정을 통보했고, B씨는 아직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간부 출신인 B씨는 “대학원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휴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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