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가 쌍둥이를 낳았다.
미국인 로지 스웨인(57)씨는 27일 앨러배마주 포트 페인의 자기 집으로 쌍둥이를 데려왔다. 4월 20일 버밍엄 UAB 병원에서 1.84㎏로 태어난 남자 아이 크리스찬과 1.44㎏이었던 여자 아이 다이아나는 이제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될 만큼 자랐다. 누구보다 반긴 사람은 지미. 스웨인씨의 여섯 살 난 아들이다. 로지와 제이 스웨인씨 부부는 “지미가 외롭게 자라길 원치 않았다. 동생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쌍둥이는 이 부부의 여섯번째, 일곱번째 아이다. 지미 위로 넷을 낳았고 그 중 둘은 죽었다. 부부는 손자손녀가 여섯에 증손만도 넷이나 된다. ‘증조할머니의 출산’으로 유명해져 ABC 방송에 출연한 그는 “순산이었다. 쌍둥이를 낳고 나서 몇 시간 만에 일어나 남편과 춤을 췄다”며 기쁨을 전했다.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해 예정일보다 4주 빨리 출산한 스웨인씨는 “57살에 엄마가 된다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지만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는 것은 해 볼 만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쁜 한편으로 역시 고민되는 것은 양육비 문제. 특수교육 교사인 그는 “쌍둥이가 고등학교를 마칠 때 내 나이 75세”라면서 “아이를 더 낳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편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에서 일하는 제이씨는 “아이들을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걱정이지만 쌍둥이가 너무 예쁘다”며 웃었다.
로지 스웨인씨와 동갑인 엄마들도 있다. 1998년 인도 여성이 57세에 쌍둥이 딸을 출산했고 2004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57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여성이 쌍둥이를 낳았다. 최고령 엄마는 올 초 66세에 딸을 낳은 루마니아의 아드리아나 일리에스쿠. 67세의 세르비아 여성 즐라티야 조빅이 예정대로 오는 7월 아이를 낳으면 제일 나이 많은 엄마가 된다.
김지영 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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