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대중적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며 성과 없는 이미지 정치만 계속하다가는 지지도 상승은 물론 차기대선 승리도 어렵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30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우리당 의원ㆍ중앙위원 연석워크숍’에서 ‘우리당 1년의 평가와 당의 진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우리당은 총선이후 리더십 부재와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25%안팎의 지지도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책정당화도 실패하고 호남과 충청에 의존하는 지역정당화 현상을 보이며 퇴행적 회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우리당은 17대 총선 당시 당초 80석 정도가 예상됐으나 야당의 실수(탄핵)로 150석이 넘는, 너무 많은 의석을 얻었다”며 “엉겁결에 얻은 거품의석에 안주하면서 ‘지역주의 타파, 정책과 노선의 정치, 참여정치’라는 3대 창당정신을 잃어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우리당은 의외의 총선결과에다 기왕의 ‘민주 대 반 민주’ 구도를 떠올리며 차기대선에서도 이길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에 빠져있다”며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중단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권 인사들이 차기 대선 필승론의 근거로 곧잘 드는 ‘서부 필승 구도론’에 대해서도 “잇단 정책실패와 악재가 터져 수도권의 개혁진보세력과 호남ㆍ충청의 연합이라는 구도가 다음 대선에도 작용할 지 의문”이라며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차기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개혁진보진영의 분열, 지역연합의 약화 및 충청 등의 소지역주의 부활, 민노당의 개혁 진보층 흡수, 한나라당의 중원공략 등도 차기대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변수로 꼽았다.
무주=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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