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에서 복어를 잡는다?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염도가 높아지자 복어 등 해류성 어류가 늘고 있다. 30일 경포대환경보존회에 따르면 경포호 동서남북 지점의 염도를 측정한 결과 27∼30ppt를 기록, 동해 연안 34ppt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바닷물과 민물이 오가는 석호(潟湖)인 경포호는 숭어 망둥어 농어 등의 해류성 어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복어까지 나타나 담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경포호 상류의 민물 유입구가 적은 데다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바다쪽 경호교 보를 제거하면서 바닷물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포호가 바닷물 염도를 보이면서 강릉시가 운정동 경포호 유입부 1만3,883㎡(4만2,000평)에 수생식물을 식재, 하루 1만㎥의 처리능력을 갖춘 정화 습지 조성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환경보존회는 “경포호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수초가 사라지고 해수 어종의 서식지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경호교 보 제거 이후 바닷물 유입이 급증하면서 철새도래지 등 자연호수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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