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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봉고' 24년만에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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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봉고' 24년만에 생산 중단…

입력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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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박스형 미니버스 시대를 연 ‘봉고’가 역사의 장으로 사라진다. 빈 자리는 11인승 이상 미니밴이 대신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다음달부터 광주공장 ‘봉고Ⅲ 버스’ 생산라인을 소형 미니밴 UN(개발 프로젝트명) 전용라인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봉고 시리즈 생산을 24년 만에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봉고 미니버스는 1981년 1톤 트럭을 12인승 승합차로 개조한 모델로 승합차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봉고 신화’를 낳았다. 당시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 조치로 위기에 몰린 기아차를 회생시킨 효자 차종으로 출시 5년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2003년 7월에는 누적 판매 60만대까지 넘어섰다.

봉고의 퇴장으로 국내에선 미니버스가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2003년 미니버스인 ‘그레이스’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니밴 ‘스타렉스’로 그레이스 수요를 대신하고 있다. 쌍용차도 같은 해 미니버스 ‘이스타나’ 생산설비를 상하이차로 이전하고 다목적차량(MPV)인 ‘로디우스’를 내 놓았다.

이처럼 박스형 미니버스가 사라지게 된 것은 11인승 이상 미니밴의 경우 승용차에 비해 자동차세가 저렴한 데다 출퇴근과 나들이용으로 활용도도 높아 미니버스 수요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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