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0일째 도피 중인 비리의혹 핵심인물 때문에, 경찰은 53일째 행방이 묘연한 탈주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노총 및 택시노련 비리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9일 오전 “한국노총 사무실에 출근해 검찰에 곧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노총 관계자에게 전달한 뒤 돌연 잠적한 지 29일로 20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권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10여명의 전담 체포조를 가동 중이지만 소재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수시로 휴대폰을 바꾸고 지인들에게 연락할 때는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등 권씨의 치밀한 도주행각 때문이다.
권씨의 마지막 통화는 24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지역의 공중전화를 이용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휴대폰으로 건 것이다. 검찰은 권씨가 한국노총 인사를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근로자복지센터 근처에 검거반을 급파했으니 허탕을 쳤다. 권씨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계 인사들까지 미행했으나 허사였다. 검찰은 권씨가 지인들의 도움으로 서울시내나 근교에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7일 새벽 경북 안동시 한 병원에서 달아난 청송보호감호소 탈주범 이락성의 행방 역시 2개월 가까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단서가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보상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리고 전국 일선 경찰서와 숙박업소, 버스 터미널, 기차역 등에 수배전단 10만장을 뿌렸지만 오인신고만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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