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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새 미디어 등장한다 해도 신문위상 더 확고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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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새 미디어 등장한다 해도 신문위상 더 확고해질 것"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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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 말아도 깨지지 않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는 화면)가 미디어 혁명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막된 세계신문협회(WAN) 총회 기조연설에서 “2000년 전후의 인터넷 혁명에 이어 조만간 모바일 및 디지털, 유비쿼터스 컨버전스와 나노 기술이 융ㆍ복합적으로 주도하는 ‘반도체 빅뱅’이 몰아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반도체 빅뱅 시대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뉴미디어 혁명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펴 신문을 보는 장면의 배경이 2054년으로 돼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10년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몸에 걸쳐 입는 장치들이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기존의 미디어 방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5인치 플라스틱 플렉서블 LCD 기술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황 사장은 “최근의 IT 추세가 언제, 어디서, 어느 제품으로나 모바일화가 가능하게 되면서 미디어의 미래도 2차원의 신문 미디어에서 유비쿼터스적인 쪽으로의 혁명이 예상된다”며 “기술의 진보로 신문, 방송, 원거리 전기통신간 벽이 무너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그러나 “모바일 기술의 혁명으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한다 해도 전통적인 신문의 위상은 유지될 것이며, 오히려 확고해질 것”이라며 “IT산업에서 MP3폰과 카메라폰의 출현이 전통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의 소멸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 시장의 파이(규모)를 더 키웠듯이 미디어 산업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빠른 시간에 중요도에 따라 깊이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전통 미디어의 힘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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