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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그들'만의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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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그들'만의 주주총회?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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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7개 증권사가 27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들 증권사는 ‘몰아치기’ 주총에서 대주주의 친족을 등기이사나 대표이사로 확정하는 등 경영권 강화에만 주력했을 뿐 배당은 크게 축소해 빈축을 샀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남편 사후 경영을 맡아온 이어룡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고, 신영증권은 원국희 회장의 아들인 원종석 부사장을 이영환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서울증권은 강찬수 대표이사 회장을 3번째로 재선임하고 60만주의 스톡옵션까지 부여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24일 열린 주총에서 송 종 사장을 취임 1년 만에 전격 교체하고 대주주인 교보생명 상임고문을 지낸 최명주씨를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이렇듯 증권사들은 족벌 경영체제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배당에는 매우 인색했다. 최근 이사회나 주총을 끝낸 21개 증권사 중 57.1%는 2004회계연도 현금배당을 전년보다 줄이기로 했다. SK 현대 대우 동양종금 브릿지증권 등은 지난해에 이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고, 전년에 고배당을 실시했던 부국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적자 전환을 이유로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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