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100년은 한국인의 특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성을 겸비한 학생을 양성해야 합니다”
서울 보성고교 김갑철 교장(62)은 100주년을 맞는 감회에 대해 “나를 알고 남을 안다는 교육이념 아래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가르쳐 왔으며 다가올 100년은 진정한 세계인을 육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1977년 서울시 시립아동보호소 교도사로 활동하다 평교사로 보성고에 부임했다. 그 이후 교감을 거쳐 2002년 교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근 30년을 보성고와 함께 동고동락했다.
그가 교직생활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분야는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계승하도록 독려하는 전통교육. 교사시절부터 학생들과 함께 ‘전국을 교실로’라는 모토아래 전통문화연구반을 조직, 전국에 산재된 문화재와 유적을 답사하고 매년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전통문화 재발견에 힘을 쏟았다.
김 교장은 “내 나라를 아는 가장 빠른 길은 역사를 아는 것이며, 역사를 아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은 문화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연구보고서가 수북히 쌓이는 것을 볼 때마다 제자들이 쏟은 땀방울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교육 외에도 교장 취임과 함께 설치한 발명전시실 등 발명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녹조 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전통문화의 습득과 창의력 계발을 위한 교육은 진정한 세계인이 갖추어야 할 양 날개와 같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연수 등의 국제 교류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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