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청와대가 밝힌 바와 달리 싱가포르 전력청 소속 직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김 사장의 신원파악을 제대로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행담도 개발과 김 사장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KOTRA 관계자는 27일 “싱가포르 전력청(Singapore Power)에 문의한 결과, 우리 직원(staff)이 아니라고 했다”며 “’다만 몇 번 자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도 “김 사장의 신원과 경력 등이 정확히 확인 되지 않고 있다”며 “김 사장이 주로 해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김 사장의 경력 등에 대해 청와대에서도 제대로 파악이 안됐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신을 싱가포르 전력청 고문으로 소개해왔으며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도 25일 “언론이 사기극으로 몰고 있다”며 “(김 사장은) 전력청 소속 직원”이라고 밝혔었다.
김 사장은 그러나 1999년 싱가포르 전력청이 충남 서산의 공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져 김 사장이 이 경력을 과장하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김 사장의 외자 유치 경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IMF 환란 이후 싱가포르 자본이 20조원이 들어왔는데, 대부분은 김 사장과 싱가포르 대사를 통해 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의 주요 해외투자 창구이며 국내 투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투자청은 26일 “싱가포르 투자청은 김재복씨를 통해 한국에 투자한 적이 전혀 없다” 면서 “김재복씨에게 어떠한 투자관련 자문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이 관계했던 싱가포르 전력청은 지난 99년 투자외에는 한국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이날 이 사장이 자신의 경력사항 등을 일부 허위로 기재한 이력서를 도로공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사장은 이력서에 지난 85년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것으로 기재했다”며 “그러나 행자부 확인 결과 김 사장은 어떠한 훈장도 서훈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독일의 기술전문대학인 `Anachen Techniche HochSchule'를 졸업했다고 했으나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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