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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엘리베이터와 양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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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엘리베이터와 양산버스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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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차두리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 2부팀에서 1부팀으로 승격되었다. 그런데 이 프랑크푸르트팀은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그 많은 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1부에서 2부로 떨어졌으며, 또 가장 많이 2부에서 1부로 올라간 팀이라고 한다.

이 정도 되면 그걸 빗댄 별명 하나 붙지 않을 수가 없다. 나보고 붙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온탕 냉탕’이다. 독일 사람들은 그 팀이 연신 아래위를 오르내린다 해서 아인트라흐트라는 이름 대신 이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엘리베이터 프랑크푸르트.

예전에 어느 지방 어느 소도시에 가더라도 그 인근에 ‘양산 버스’가 다니는 ‘양산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시골 구석 구석 모든 길이 포장되어 그런 일이 없지만 그러나 예전에는 비가 조금만 와도 길이 질어 버스가 끊기는 동네가 있었다. 그런 동네에 다니는 버스를 해가 나야지만 다닌다고 해서 양산버스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길이나 마을, 팀에 붙이는 별명을 보면 참 재미있는 게 많다. 그런 것이 오래 불리면 ‘유래’가 되고 더 오래 시간을 갖게 되면 ‘전설’이 되는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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