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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피셔 장관, 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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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피셔 장관, 또 달린다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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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전도사’요슈카 피셔(57)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올 가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맸다.

독일의 일간 빌트는 26일 ‘요슈카는 선거전을 치르기엔 너무 뚱뚱해’라는 제목으로 피셔 장관이 “지난 주말부터 조깅화를 다시 신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밤낮 없이 달리고 또 달려 위기를 헤쳐나갔던 녹색당 당수이기도 한 피셔 부총리는 끝없이 떨어지고 있는 녹색-사민 연립 여당의 인기도 만회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최근 게르하더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이 39년 집권했던 텃밭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를 야당 기독교민주연합에게 내주고 말았다. 피셔 부총리 자신 역시 올 초 외무부의 허술한 비자 발급 관리로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에서 조직범죄단이 인신 매매한 여성들을 독일로 대량 입국시킨 일이 뒤늦게 드러나 3년 동안 지켜왔던 인기 1위 정치인의 순위를 내준 상태다.

슈뢰더 총리가 9월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 상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당의 승리는 어렵다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피셔가 달리기를 결심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게다가 그의 측근들이 한동안 달리기를 중단해 112kg까지 불어난 몸으로 선거전을 치루기 어렵다며 20kg 이상을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교 중퇴의 택시운전 기사였던 피셔 장관은 1998년 총선에서 사민당과 손잡고 승리하면서 세계 최초로 녹색당의 중앙 정부 진출을 성공시켰다. 과거에도 한 때 110kg 이상 나가는 뚱보였던 그는 세 번째 아내와 이혼한 96년부터 달리기로 1년 만에 몸무게를 75kg으로 줄였다.

한편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연정 상대인 녹색당과 거리를 두면서 기독교민주연합등 보수 야당과의 대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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