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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전'뚜껑 그냥 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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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전'뚜껑 그냥 덮나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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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25, 26일 이틀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27일 “이 의원을 추가 소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사법처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전반적으로 철도청의 유전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유지했다”며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이 정치권 외압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고, 철도청과 정치권을 매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전전문가 허문석씨가 해외로 달아나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의원이 지난해 11월 허씨로부터 석유공사의 ‘비축유 기금’(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 자금) 지원을 부탁 받은 뒤 비서관 심모씨를 통해 허씨와 석유공사 담당자와 만남을 주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는 철도청 유전사업 관계자들이 사할린 페트로사흐 유전인수를 위한 잔금 5,000만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을 찾아 다니던 시기였다. 하지만 같은 달 10일 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 김모씨와 허씨가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났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기금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출신의 이기명씨에 대해 “이씨가 감사원 조사와 관련해 허씨와 6차례 통화하고 허씨가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후에도 1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으나, 유전사업 개입 의혹은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허씨와 고교 동창으로, 전대월 전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가 허씨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다.

검찰은 전날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이날 김세호 전 차관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다음주 초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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