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진 닐/ 디그래스 타이슨ㆍ도널드 골드스미스 지음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내가 속한 세상과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나?’. 이 책은 140억 년간 진화를 거듭해온 우주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다. 1996년 최연소로 미국 자연사박물관 부설 헤이든 천문관 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 저술가인 도널드 골드스미스의 공동 저작물. 저자들은 최대한 쉽게 우주와 관련된 과학적 성과물을 풀이한다. 그러면서도 지구 생명체의 기원, 대폭발(빅뱅), 시공간의 수수께끼, 암흑물질, 새로운 외계 행성의 발견 등 중요 쟁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2004년 방영된 PBS 과학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돼 화제를 모았고 미국 아마존이 과학부문 최고의 책에 선정했다. 곽영직 옮김 지호 1만7,000원.
▲ 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 이구열 지음
‘비화’(秘話)는 늘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역사’라는 큰 체로는 걸러지지 않는 풍부하고 짭짤한 이야기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 1세대 미술기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이구열씨가 소개하는 근대 미술계의 풍경도 예외는 아니다. 고종황제의 초상화를 유화로 처음 그린 서양화가 새비지 랜도어와 1916년 한국인 최초로 나체화를 그려 당대 충격을 준 화가 김관호의 이야기. 한국 최초의 화랑인 ‘정두환 서화포’가 개점과 화가 이중섭이 담배갑 은박지에 그린 그림이 국내 최초로 한국에 소개되기까지의 과정……. 우리가 모르고 있었지만 근대미술사를 정치ㆍ사회ㆍ경제ㆍ인간관계 등의 복합적인 분석틀로 밀도 높게 조망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저간의 사정이 펄펄 살아 숨쉰다. 돌베개 1만6,000원.
▲ 수량화혁명/ 앨프리드W.크로스비 지음
역사학자로 우리에겐 ‘생태제국주의’란 책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불과 몇 백년 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나 아랍에 비해 경제력이나 문명이 훨씬 뒤떨어졌던 유럽인들이 어떻게 단숨에 경주에서 역전에 성공했는지 늘 궁금했던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서양제국주의의 성공이 과학이나 기술 그 자체의 발전보다는 ‘수량화’라는 독특한 사고 방식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역사상 알렉산더 대제도 징기즈 칸도 수행하지 못한 성공적인 ‘제국주의화’를 수행했던 유럽인들의 배후에는 숫자, 역법, 지도, 시계시계, 화폐, 악보, 복식부기, 원근법 등 사회 전분야에서 이뤄진 수량화와 시각화라는 새로운 혁명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종교적인 것에서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라는 세계관의 전환을 가져왔고, 바야흐로 유럽의 패권이 시작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김병화 옮김. 심산 1만5,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