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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권오만 한노총 사무총장/ "낙찰 힘써줄께 20억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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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권오만 한노총 사무총장/ "낙찰 힘써줄께 20억 내놔라"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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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및 택시노련 비리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현재 도피 중인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입찰 참여를 원했던 업체에게 2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다.

서울남부지검은 27일 권씨가 복지센터의 공사 입찰을 희망한 T도시개발 김모(59ㆍ구속) 대표에게 “낙찰되도록 힘써주겠다”며 20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권씨는 택시노련이 복지기금 40억원을 서울 대치동 모 상가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해준 대가로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D건설을 내세워 한국노총의 복지센터 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당시 택시노련 위원장이던 권씨로부터 지원을 전제로 20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 받은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권씨를 통해 ‘입찰 예정가’를 알아내려 했으나 실패했고, 그 결과 D건설이 기준 미달로 6개 입찰 참가업체에 포함되지 못해 20억 리베이트 수수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T도시개발건 외에도 권씨의 혐의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권씨가 잡히지 않는 한 수사는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로부터 각각 1억,1000만원,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양규 택시노련 사무총장과 임남훈 경남본부장을 기소하고 권씨에 대해 기소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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