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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11) 혈액투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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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밥상] (11) 혈액투석 환자

입력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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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배설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우리 몸에 축적돼 메스껍고 토할 것 같으면서 설사와 함께 정신상태가 혼미해지는 요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독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노폐물을 삼투작용과 확산원리에 의해 제거해주는 치료방법이 혈액투석요법입니다. 그런데 혈액투석요법을 할 때는 노폐물 외에도 아미노산이나 수용성 비타민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손실된 영양소 보충과 함께 환자의 체격조건과 투석 횟수에 따라 적적할 식사요법이 필요합니다. 혈액투석요법을 실시하면 손실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적절하게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불량이 되고, 영양불량은 사망률과 합병증 유병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80∼90%는 열량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열량섭취가 부족하면 영양불량 상태가 초래돼 투석 환자들의 사망률을 놓이게 됩니다.

투석 환자들의 열량 섭취를 놓이기 위해서는 단백질 함량은 적으면서 탄수화물이나 지방함량이 놓은 식품을 활용해야 합니다. 즉 기름과 설탕, 꿀, 잼, 녹말가루 등의 식품을 활용하여 조리를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더덕이나 도라지를 녹말가루를 입혀 튀긴 후에 설탕, 고춧가루, 기름 등을 넣어 강정을 만들면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돋궈 주면서 설탕과 기름으로 열량도 보강을 할 수 있는 좋은 조리법입니다. 또는 연근이나 우엉을 튀겨서 정과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초콜릿, 카라멜, 흑설탕, 황설탕, 로얄젤리 등은 단백질이 없으면서 열량은 높지만 칼륨함량이 높으므로 칼륨제한이 필요한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을 한번 하는데 손실되는 아미노산이 10∼13g 정도 되므로 혈액투석을 시작하기 전보다는 단백질을 늘려서 섭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오심, 구토, 설사, 정신혼미 등의 요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하루에 체중당 1.1∼1.4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바람직합니다.

하루에 단백질 60g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한끼에 밥 230g, 고기류 70g, 채소류 2가지 정도의 식사와 함께 하루에 우유 1잔과 사과 반개(=파인애플통조림 120g=후르츠칵테일통조림 100g) 정도의 식사가 권장됩니다. 물론 설탕과 기름 조리시 충분히 넣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혈액투석환자에게 허용되는 수분량은 1일 소변량에 700∼1,000ml를 더해 허용하게 되며 나트륨 제한량은 하루 2∼3g입니다. 그러나 투석과 투석사이의 체중증가가 크거나 목마름이 심하거나 부종이 있는 경우는 나트륨과 수분 섭취를 엄격하게 더 줄여야 합니다.

또는 투석과 투석사이의 체중증가가 지나치게 적은 경우는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가 아닌지 평가를 해야 합니다. 이외에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무뇨상태가 되면 고구마, 말린 과일, 콩종류, 잡곡류, 생과일, 푸른잎 채소 등이므로 섭취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칼륨이 많은 식품을 먹을 때에는 채를 썰어 식품의 10배 이상의 물에 담그거나 데쳐서 물에 우리면 칼륨이 용출되므로 우려낸 물은 버리고 건져서 조리하면 칼륨섭취를 적게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이 많이 들어있는 우유와 치즈 등의 유제품, 땅콩 등의 견과류, 두류, 콜라 등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혈액투석 환자들은 식사제한이 많고 투석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기 쉬우므로 수용성 비타민제의 공급이 필요할 수 있으나, 요독증 상태에서는 혈청 내 비타민 A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비타민 A는 추가로 섭취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외식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갈비탕, 곰탕, 설렁탕, 삼계탕 등의 탕류를 외식할 때에는 소금을 넣지 않고 파, 양파, 후추 등으로 간을 하고, 국물은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탕에 있는 고기와 밥은 필요량만큼만 먹습니다.

갈비구이, 등심구이, 닭튀김 등을 외식할 때는 필요량 만큼만의 고기를 밥 또는 국수류와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상추쌈 등의 생채소 섭취는 과다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닭튀김옷에는 염분함량이 많으므로 튀김옷은 벗기고 먹도록 합니다. 또한 분식류를 먹을 때에는 국물과 양념장, 김치류는 소량만 먹으며 인이나 칼륨 수치가 높은 때에는 냉면과 메밀국수를 주 1회 이내로 조절하십시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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