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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신지소프트 최충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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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신지소프트 최충엽 사장

입력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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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신지소프트는 2000년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 콘텐츠 다운로드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그런데 국내 다른 정보기술(IT) 기업과는 달리 로열티가 주 수입원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MS-DOS와 윈도라는 원천기술로 돈을 번 것처럼, 이 회사도 지난해 115억원 매출액의 61%인 69억여원을 무선인터넷 솔루션(GVMㆍGNEX) 등 원천기술 사용료 수입에서 벌어들였다.

동종업계 기업들과 차별화한 기술력과 매출구조 만큼이나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최충엽 사장의 경영방식도 독특하다. 최 사장은 대부분의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CEO와는 달리 최대 주주가 아니다. 이 회사 최대 주주는 그의 후배이자 21.0%의 지분을 보유한 고석훈 상무이며, 최 사장의 지분은 6.6%에 불과하다. 최 사장은 “경영전략을 주도하는 CEO는 주요 임원간 합의를 통해 정해지며, 내가 현재 CEO인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나의 전략이 맞다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최 사장의 경영철학이자 신지소프트의 경영전략은 뭘까. 인터뷰 도중 최 사장이 빈번하게 사용한 단어는 원천기술, 소프트웨어, 글로벌 마인드 등 3가지. 이들 단어를 조합하면 신지소프트의 전략이 드러난다.

최 사장은 과거 하드웨어 중심으로 발전해온 IT산업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만이 궁극적으로 부가가치를 계속 창출할 수 있으며, 경쟁이나 마케팅의 시야를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사장은 “현재 확보한 기술력의 우위를 향후에도 지속시키기 위해 최소 5~10년 앞을 준비하는 경영을 펴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공정기술을 혁신하는 일본 도요타의 경영방식을 채택, 핸드폰 MP3 텔레매틱스 등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한 주주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의 배려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설명회(IR)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성장력 확보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출액의 30%에 달하는 순이익을 주주 배당보다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요컨대 ‘10년 후 한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지닌 회사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기업이 신지소프트인 셈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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