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이란은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된 핵 협상에서 ‘EU가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은 핵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타협안에 합의했다.
EU는 7,8월께 새 타협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타협안에는 핵 문제 외에 정치 경제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재개 위협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이란 핵 문제가 대화국면에 진입했으며, 적어도 2개월 이상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합의는 이란 대선(6월17일) 이후에도 핵협상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 EU측이 신뢰하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핵협상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3시간에 걸친 협상에서 EU측은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운영할 권리를 보장하고,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사가 없다는 보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EU는 7월말 또는 8월초까지 핵협상과 관련해 세부적인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대표는 “가까운 시간 내에 합리적인 타협안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AFP와 회견에서 “협상은 좋지만 이란은 지난해 11월 EU와의 파리협약을 어긴 바 있다”며 핵 프로그램의 중단을 다시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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