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병ㆍ의원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 주사제 처방을 3배 가량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6일 지난해 4ㆍ4분기 주사제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사제 처방률이 대학병원의 경우 8.02%, 종합병원 13.76%인 반면 병원은 29.51%, 의원은 30.92%이었다고 밝혔다.
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이 대학병원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의원도 의사에 따라 주사제 처방률이 98.88%에서 하나도 처방하지 않는 곳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
이처럼 일반 병ㆍ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것은 환자들의 주사제 처방 요구가 높은데다 의사들의 수입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경우 주사제 처방률이 영국은 2%, 미국 5% 수준이며, 대만도 12%에 머물고 있어 우리나라의 주사체 처방률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르지만 급성 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전문가들은 적정 주사제 처방률로 1~5%를 제시하고 있다.
감기 환자의 주사제 처방률은 지역별로는 경기(20.64%), 서울(20.73%) 등이 낮았으나 경북(41.12%), 경남(38.35%) 등은 높았다. 심평원은 주사제를 적게 처방한 병ㆍ의원 5,280여곳의 명단을 심평원 인터넷 홈페이지(www.hira.or.kr)에 게재했다.
한편 심평원이 지난해 10월 성인 남녀 1,000명과 동네의원 의사 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66.3%, 의사의 56.3%가 주사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주사제가 치료기간을 단축시킨다’는 데는 일반인의 69.6%, 의사의 55.1%가 공감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주사제는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의해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며 “주사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병ㆍ의원별 주사제 처방률의 공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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