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본이 국내 기업에 고율 배당을 요구해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킨다’는 주장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증권연구원은 25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1999∼200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非) 금융기업의 배당과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주식보유비중과 배당 성향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 있는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기업이 고율 배당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 자본의 약탈적인 고율배당 요구로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킨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최근 내놓은 ‘국내 기업 주주로서의 외국자본’ 보고서에서 증권연구원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KIEP는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매출 규모와 총자산이 큰 우량 대기업에 집중돼,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배당성향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며, 외국인 지분이 높다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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