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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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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인터뷰

입력
200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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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중인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24일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 뒤에 아무런 배후도 없다”며 “이번 사건의 여파로 사실상 행담도 개발 사업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이력은?

“대구출신으로 수도권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독일유학을 했다. 학업을 마친 후 90년대 초부터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의 동남아시아 투자 관련 부서에 근무했다. 그 덕에 동남아에서 금융전문가로 내가 좀 알려진 편이었는데 싱가포르쪽에서 같이 일하자고 제의해왔다. 현재 싱가포르 전력청 고문직을 맡고 있다.”

-행담도 개발에 관여한 경위는?

“2001년 9월 싱가포르 ECON의 요청으로 행담도개발에 감사를 나왔었다. ECON에서는 사업진척이 잘 안되고 있으므로 잘 내용을 파악해서 사업계속 여부 타당성을 판단해달라고 했다. 그 해 3달 동안 감사한 결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와서 이를 보고했더니 그 쪽에서 ‘그러면 제임스 졸리 킴(나의 영어이름)이 맡아서 해보라’고 했다. 이를 입증할 공문도 있다. 그러던 중 2002년2월에 행담도 추가 매립허가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반려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EKI가 매각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내가 나의 영문 이니셜을 딴 JJK사를 설립해서 58%의 지분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EKI가 2009년에 행담도개발㈜의 주식 매수를 요청하면 도로공사가 1억500만달러에 인수한다는 계약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있다.

“도공이 불리할 게 없다. 도공은 현재 행담도개발㈜ 주식의 10%밖에 없는데도 매월 매출액의 3%를 떼어가고 있다. 또한 사업 주관사와 매립지의 지주도 모두 도공이다. 즉 자산 모두가 도공 소유인 셈이다. 또 2035년이면 회사를 전부 기부체납 해야 하는 조건 등을 감안하면 절대 불공정 계약이 아니다. 자본을 유치하는 국가에서 이 정도 개런티해주는 것은 국제투자 관행이다.”

-우정사업본부 등의 채권매입 경위도 의혹사항이다.

“국제적 금융거래 차원에서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딜 이다. 우정사업본부 등이 절대로 손해 볼 장사를 한 것이 아니다.”

-문정인 동북아시대 위원장이 추천서를 써준 경위는.

“문위원장은 지난해 5월인가 동북아시대 위원장으로 온 뒤에 처음 알게 됐다. 미국에서 채권을 발행하려면 국제신용평가 회사 2개 이상의 평가서가 필요하다. 이미 무디스로부터는 투자적격등급인 BBB를 받아놨으나 피치로부터는 받지 못했다. 그래서 문위원장에게 추천서를 부탁했다. 문위원장이 “한국은 관광ㆍ미래산업을 적극 후원중이다”는 내용의 지원의향서를 써주었다. 이를 첨부해서 피치로부터도 BBB를 받았다.”

-문정인위원장과 오점록 전 도공사장 아들의 취업경위는.

“오씨의 아들은 미 애리조나 피닉스대 MBA출신이다. 마침 우리가 필요한 인물이어서 서해안 프로젝트 담당으로 스카우트했다. 그러나 올 3월 감사 때 이게 문제가 되니까 스스로 사표를 냈다. 문 위원장 아들도 프린스턴대 출신의 인재로 미국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역시 미국관계 일을 처리하는 데 적임자여서 우리가 먼저 제의해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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