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가 눈에 보인다”
우승후보로 꼽히다 시즌 초반부터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던 기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를 떠받칠 마운드의 원ㆍ투 펀치가 살아나면서 타격도 덩달아 호조를 보여 밥 먹듯이 하던 연패 습관이 씻은 듯이 없어졌다. 최근 지난 10일이후 보름간 6승6패. 더욱이 돌풍의 롯데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고 뚝심의 두산을 24일 12-1로 대파하면서 최근 4경기 동안 3승1패를 기록, 침체됐던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9일 유남호 감독에 힘을 실어주는 코칭스태프 전면교체 이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셈이다.
최근 야금야금 승수를 쌓아온 기아는 꼴찌이지만 어느 새 4강을 넘볼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시즌 15승25패로 4위인 현대, LG(18승23패)와 불과 2.5게임차. 3연승만 해도 4강에 들 수 있는 가시권에 있는 셈이다.
마운드의 안정이 기아의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 리오스가 승수를 챙기지 못하다 최근 타격호조 속에 3연승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고 기복이 심했던 김진우도 완전히 살아났다. 김진우는 지난 18일 무승부를 기록한 한화전에서 8과3분의1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24일 두산전에서도 최고 149㎞에 달하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회복했다.
마무리 불안으로 수차례 한 점차 역전패의 악몽을 거듭했던 기아는 19살짜리 윤석민의 등장으로 뒷문 걱정도 덜었다. 윤석민은 고졸신인답지 않게 주눅들지 않은 배짱투구로 연속 3세이브를 올리며 코칭스태프의 시름을 해소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다보니 타격에서도 마해영 이종범 장성호 등 주포들이 살아나면서 타선집중력이 높아져 최근 5경기 타점이 무려 6.6점대에 달할 만큼 득점력이 높아졌다.
시즌 초 치욕의 8연패를 경험하면서 두 달간 꼴찌에 박혀있던 기아가 최근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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