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30대 주부가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며 수 차례 방화를 저지르다 경찰에 구속됐다.
주부 A(31)씨는 1998년 용접공이던 B(39)씨와 결혼했으나 걸핏하면 직장을 그만 두는 남편 때문에 식당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왔다. 하지만 남편 B씨는 결혼 직후부터 7년 동안 갖은 폭력을 휘두르며 친정에서 돈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가정불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A씨는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면 홧김에 불을 지르는 습관이 생겼다. A씨는 남편에게 몹시 두들겨 맞은 4월 중순 살고 있는 경기 고양시 백석동 일대 비닐하우스에 불을 질렀으며, 19일에는 인근 백석고 앞 공중전화부스에 방화를 했다.
21일 다시 고양시 백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 슈퍼마켓에 불을 지른 차씨는 ‘남편에게 맞아가며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경찰에 붙잡혀 감옥소에 가는 게 낫겠다’고 결심, 22일 경찰에 자신의 방화 사실을 밝히는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자수한 23일에도 방화를 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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