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한ㆍ미 통상담당 ‘야전 사령관’들이 스크린쿼터, 쇠고기 수입 등 양국 통상현안을 놓고 제주도에서 ‘뜨거운 만찬 회담’을 갖는다.
25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다음달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처음 방한하는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3일 시간제한 없이 만찬을 겸한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번 APEC 행사가 3일 낮 12시30분 합동 기자회견을 끝으로 사실상 폐막되고 대개 각국 대표 양자회담이 30분 내외로 제한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폐막 이후 무제한적 양자회담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대표와 포트먼 대표의 만남은 이 달 초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당시에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을 위한 공동대책을 주로 논의했기 때문에 양국 통상현안에 대한 본격적 논의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조치 해제와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법 전문변호사로 6선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포트먼 대표는 지난달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일본과 한국 등의 수입 해금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측은 현재 교착 상태인 한ㆍ미 투자협정(BIT) 추진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시작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기간 한국의 경우 호주, 캐나다,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과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미ㆍ중 양자회담과 함께 한ㆍ미 양자회담이 이번 회의의 하일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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