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최광희(31ㆍKT&G 소속) 선수가 소아암의 일종인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송상호(10)군을 보살펴 주고 있다.
송군은 이달 초 수술을 했으나 집안 형편이 월 수입 80만 원에 불과해 수천만 원이나 되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딱한 처지다. 최 선수가 송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한국배구연맹을 통해서다. 연맹의 ‘사랑의 스파이크’ 홍보대사인 최 선수는 송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동료 선수들과 1,000만원을 모아 송군에게 전달했다.
최 선수는 휴가 기간인 지난 19일 아주대 병원으로 입원 중인 송군을 찾아갔다. 손에는 만화책 보따리와 티셔츠가 들려 있었다. 컴퓨터 게임을 하던 송군은 최 선수를 보자마자 게임기를 내려두고 펄쩍 뛰었다.
두 사람은 묵찌빠 놀이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송군이 일부러 져 준 최 선수를 때리면서 “이모는 이제 팔뚝이 아파서 배구 못할 거예요”라고 어리광을 부리자 최 선수는 “그러면 이모가 돈 못 벌어서 만화책 못 사 주는데”라고 응수했다.
최 선수는 이번 주 안으로 다시 송군 병문안을 가려 한다. 만화책도 바꿔 줄 겸 대표팀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다. “상호가 잘 견뎌내서 꼭 멋있는 남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힘을 내길 기원합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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