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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대학생의 부모, 군인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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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대학생의 부모, 군인의 부모

입력
200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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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자 대학생들의 평균 연령과 군인들의 평균 연령은 아마도 비슷할 것이다. 대개 남자들은 대학에 입학했다가 1년이나 2년 3년 학교를 다니다가 군에 간다. 그리고 군에 갔다 온 다음 복학한다. 물론 졸업하고 나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보면 어느 쪽이 더 많다 적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할 것이다. 1,2학년들보다는 군인의 나이가 그래도 한두 살씩 더 많을 테고, 군에 다녀온 다음 다시 복학한 3,4학년생들은 그들이 군인들보다 한두 살 위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우리집에 대학생이 있다면 별로 놀라지 않다가 군에 간 아들이 있다면 깜짝 놀라며, 아니,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 벌써 군에 간 아들이 있느냐고 되묻는다. 아내도 종종 그 일을 겪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나이로 보면 그게 그건 데 왜 사람들은 달리 생각하지?”

아마 그것은 군대라는 곳이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을 통과하는 또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져서인지 모른다. 다들 그 과정이 고생스럽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군대를 마치면 어딘지 모르게 철이 들고, 또 의젓해 보여서 대학생의 부모보다 군인의 부모를 더 나이 많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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