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속도를 일반 송아지보다 빠르게 한 ‘맞춤형 슈퍼 한우 송아지’가 국내 독자기술로 탄생했다.
농촌진흥청은 혈통이 뛰어난 암컷 한우로부터 수정란을 채취, 좋은 품질의 암송아지를 맞춤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은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제거할 때 쓴 ‘유리관 펀치’ 기술과 같은 것이다. 1일 탄생한 맞춤 송아지는 ‘바란이’와 ‘보란이’로 명명됐다.
이 두 송아지는 하루에 900g씩 자라 보통 500g씩 성장하는 일반 송아지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3~4개월 된 암송아지 값이 320만~340만원 정도로 수송아지(220만~23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것을 감안하면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우량 암컷 한우의 배란을 촉진 시켜 수정시킨 다음 유리관으로 수정란에 조심스럽게 구멍을 내는 방법을 사용해 성을 감별한 후 대리모 소에 이식했다. 일본에서는 수정란을 훼손하는 ‘절단식’을 사용, 수태율이 30%에 불과하다.
농진청 손동수 연구관은 “이번에 사용한 기술은 수태율이 40~60%에 달해 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같은 방법으로 20여 마리의 암소가 ‘슈퍼 암송아지’를 임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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