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2년간 조기유학을 갔다가 지난해 여름 귀국한 이모(15ㆍ서울 K중3)군은 6개월째 하루도 빼놓지않고 1시간씩 개인 수학과외를 받고있다. 1주일에 이틀은 영어문법 학원도 다닌다. 어머니 유모(40)씨는 “유학 전에는 반에서 10등 정도 했는데 돌아와서는 20등 이하로 떨어져 별도 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의 학교 성적이 유학 전에 비해 훨씬 하락해 상위 10% 학생의 경우 유학 전 성적을 유지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우리나라 학부모의 반 이상은 “아이의 조기유학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조기유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홍원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조기유학 정책포럼 주제발표에 앞서 23일 미리 배포한 ‘조기유학의 국민의식과 실태’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은 학부모 교사 조기유학생 장학사 등 5,04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조기유학생(중학생) 대상의 조사에서 유학 전 성적이 상위 10%이내였다고 답한 학생은 38.2%였으나 유학 후에는 18.7%만이 상위 10% 이내를 유지했다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조기유학생의 상당수가 귀국 후 입시 위주의 학교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학업성취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학부모의 50.7%, 교사의 56%는 “조기유학생들이 현지 환경이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조기유학 성공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았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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