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이 파워를 제압했다.
마치 하나의 군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잘 조직화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폭발적인 ‘파워’를 앞세워 올 시즌 플레이오프 8전 전승을 달리던 마이애미 히트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디트로이트는 24일(한국시각)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질식 수비’와 라시드 월리스(20점) 등 주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마이애미를 90-81로 꺾었다. 디펜딩 챔프인 디트로이트는 이로써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올리며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반면 플레이오프 연승 행진을 질주하던 마이애미는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라린 패배를 당해 깊은 충격에 빠졌다.
넓적다리를 다친 마이애미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이날 선발 출전해 20점을 올렸지만 풀 타임을 뛰지 못한 채 자주 벤치로 물러났고 리바운드도 5개를 잡는데 그쳤다.
오닐은 경기 초반 4개의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마이애미의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이후 디트로이트의 철벽 수비진에 막혔다. 골 밑에서 오닐을 철통같이 잡은 디트로이트는 외곽에서 테이션 프린스(13점)가 마이애미 주득점원인 드웨인 웨이드를 16득점에 묶고, 천시 빌럽스(18점)와 리처드 해밀턴(16점), 벤 월리스(13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마이애미를 흔들어 놓았다.
치열한 공방 끝 전반을 44-43, 1점차 리드를 잡은 디트로이트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벤 월리스의 점프슛 2개가 연속 림에 빨려 들어간 데 이어 프린스의 훅슛과 라시드 월리스의 페이드 어웨이 슛이 터지면서 52-43으로 훌쩍 달아났다.
무패행진을 하던 마이애미의 추격도 만만치 안았다. 67-74로 점수차를 줄이며 4쿼터에 들어서 마이애미는 종료 6분전 에디 존스의 레이업과 유도니스 하슬렘의 점프 슛이 연속 상대 림을 흔들며 80-8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막판 고삐를 조인 디트로이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빌럽스가 연속 점프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해밀턴과 빌럽스가 또다시 골을 주고 받으며 88-81로 승리를 굳혔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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