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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로 관객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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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로 관객 '초대'

입력
200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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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간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친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교향악축제로 다시 문을 연다. 31일부터 한 달 간 국내 20개 교향악단이 공연한다.

17회째인 올해는 25개 악단이 참여한 1995년 이후 평균 10개 안팎이던 참가 단체가 20개로 늘어나 규모가 커졌다. 재단법인화를 앞두고 새로 단원을 구성 중인 서울시향과, 상임지휘자가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ㆍ전주 등의 호남권 교향악단은 빠졌다. 경기도립오케스트라, 성남시향, 진주시향은 이번에 처음 참가한다.

교향악축제 사상 처음으로 오디션을 해서 협연자를 선정한 것이 올해의 가장 큰 특징. 전체 협연자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그렇게 찾아냈다. 피아노에 김나영 손은정 하상희 한기정, 바이올린에 김혜란 김혜정 이혜정, 첼로에 김호정 최정주, 바순의 김용원이다.

대부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들이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오디션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오디션은 28~38세로 참가연령을 제한했고, 서류심사 없이 오직 실력으로 평가했다.

원로부터 신예까지 국내 지휘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31일 개막 무대에서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할 정재동은 작고한 임원식, 홍연택과 더불어 한국 교향악단의 터전을 다진 1세대 지휘자.

1974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했고 은퇴 후 미국으로 이주한 그에게 이번 공연은 14년 만의 고국 연주다. 폐막 공연인 6월 30일 KBS교향악단 연주회는 차세대 지휘자로 각광받는 성기선이 맡아 피날레를 장식한다.

각 악단이 연주할 곡에는 브루크너, 말러, 시벨리우스, 바르토크 등의 묵직한 대작이 많다. 특히 후기 낭만을 대표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이 3번(수원시향), 4번(포항시향), 5번(제주시향), 7번(코리안심포니)으로 네 개나 된다.

대전시향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경기도립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1번, 울산시향이 연주할 바크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성남시향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부천필의 슈만 교향곡 3번, 창원시향의 펜데레츠키 교향곡 5번 ‘한국’과 윤이상의 ‘신라’도 대편성의 난곡들이어서 각 악단의 의욕을 짐작케 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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