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혁신 세계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4일 “노ㆍ사ㆍ정 관계에서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상대편을 인정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노사 관계의 해결은 서로를 인정해야 가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정부와 노동자간에는 늘 갈등, 투쟁이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정부와 노동자의 관계가 매우 원만하며 특정 주제에 대해 서로 동의가 안될 수도 있지만 서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 등 사회 각계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사회경제위원회(국회 상임위 성격)를 개최해 노조개혁법안과 노동관계법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비정규직 양산으로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확대돼 노정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국내 노동현황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세계 민중들의 삶과 권리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한ㆍ브라질 경제교류는 기업의 이익만 추구뿐 아니라 사회적 빈곤과 노동시장의 불안정 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과 오랜 동안 전략적 연대관계를 맺어온 브라질 노총(CUT)이 주선해 성사됐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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