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 개그맨과 소속사 스마일매니아의 불공정ㆍ이면 계약 파문이 1주일 만에 당사자간 화해로 어정쩡하게 봉합된 가운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이 23일 “SBSi가 사태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연기자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개그맨들이 스마일매니아, SBSi와 이중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비용(수수료)을 이중으로 지불해야 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SBSi가 개그맨 관리ㆍ육성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방송출연료를 제외한 개런티의 35%를 챙긴 것은 착취나 다름 없다”면서 “당장 매니지먼트 계약을 파기하고 SBSi 사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연기자노조는 또 조합원인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대표에 대해 “동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데 대해 속죄하고 스스로 연예계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조만간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웃찾사’ 개그맨들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백배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봉서 배삼룡 남철 남성남 이상해 임희춘 등 원로 코미디언들도 참석, ‘웃찾사’ 사태로 코미디언들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개탄을 쏟아냈다. 임희춘씨는 “국민이 괴롭고 슬플 때 최고의 보약인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코미디언의 역할인데, 이름이 개그맨으로 바뀐 뒤 명예보다 돈에 연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SBSi 관계자는 “대학로 공연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뒤 방송에 진출하는 개그계의 현실상 트레이닝 노하우를 갖춘 기획사와의 3자 계약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초상권 관리 등은 SBSi가 책임지고 있고 수수료도 방송출연료나 행사ㆍ공연 수입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SBSi가 추진한 캐릭터 사업 등 부가사업 수익에 대해서만 35%를 갖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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