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4700만 국민들 앞에서 모욕을 줘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마침내 한강물에 몸을 던지게 만들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 대변인은 23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고 남상국 사장을 한강물로 뛰어들게 한 대통령’이라는 글을 올려 "돌아가신 남 전 사장을 한강에 몰아세운 대통령 노무현을, 한 인간 노무현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히고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노 대통령을)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목숨을 잃은 남 전 사장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 부인의 앙상한 손목이라도 잡아줬느냐", "숨죽이며 울어야 했던 그 가족들의 기막힌 사연을 단 한순이라도 머릿속에 떠올린 적이 있느냐"고 물은 후 "그 사건 이후로 대통령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노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친인척비리나 측근들의 부정이 있으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고 큰소리를 친 노 대통령이 시골에 사는 별볼일 없는 형님을 감싸기 위해 한 인간(남 전 사장)을 무참히 매도한 데 대해 소름이 오싹 끼쳤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 대변인은 방송 3사가 '울부짖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방송하는 대신 통곡하는 유족들을 14시간 동안 중계했다면 노 대통령은 탄핵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한강에 투신자살한 남 전 사장의 부인 김모(54)씨는 지난 20일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남편의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는 “남편이 강도 높은 검찰 수사로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문제를 언급하자 자제력을 잃고 자살을 하게 됐다”며 “회사 업무에 수반되는 비자금 조성 문제로 수사를 받다 자살한 만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전여옥 대변인의 글 전문.
남편이 강도 높은 검찰 수사로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문제를 언급하자 자제력을 잃고 자살을 하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동지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죠?
요즘 한나라당 홈피가 연일 상종가라서 열심히 들락날락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글쓰는 재미보다 쏠쏠했습니다.
그저께 한 인터넷 매체를 검색하니 故 남상국사장의 부인께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노무현대통령 때문에 남편이 자살하게 되었다며 남편의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당혹해하고 있다고 하네요.
동지 여러분, 기억이 생생하시죠?
저도 또렷이 어제 일처럼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탄핵이 가결되기 전날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들은 온 국민은 기막혀하고 분노했습니다. 저도 그런 국민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놀라운 발언은 ‘남상국사장을 4700만 국민앞에서 말그대로 ‘매도’한 것이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죠-‘좋은 대학나오고 출세한 사람이 왜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느냐?”고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아찔했습니다. 남상국사장이 분명 저 기자회견을 듣고 있었을 텐데 그리고 직장을 잃은 평범한 50대 남자가 되어 부인과 같이 저 방송을 들었을 때 과연 어떤 느낌이 확 들었을까... 저는 순간 그 양반이 걱정되었습니다. 얼마나 처절할까? 처자식들을 무슨 심정으로 바라볼까... 그리고 세상의 어떤 모욕과 경멸로부터도 서로를 지켜줘야하는 것이 부부인데 그 부인의 심정을 지금 어떨까?
저는 너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그것도 방송에서 ‘남상국 사장’이란 이름을 몇차례씩이나 거명하면서
저렇게 확인사살하듯 말할수 있단 말인가...하늘이 노래지는듯 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오만불손함, 안하무인, 친인척비리나 측근들의 부정이 있으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시골에 사는 별볼일 없으나 대통령의 형님을 감싸기 위해 한 인간을 저렇게 무참히 매도하는데 소름이 오싹 끼쳤습니다.
그 형님이란 분은 물론 지금와서 이야기지만 대통령 측근이란 양반들이 대통령 취임식도 하기도 전에 돈을 받았던 사람들 아닌가요? 멍하게 있다 그날 넘겨야 될 원고를 쓰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정말 손에 일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돛단배’라고 자신을 말했지만 저는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의도적으로 조직적으로 그리고 이 나라를 완전히 뒤집고 있다는 것을 전 느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못배운 사람도 아니고 가난한 사람도 아니고 박해받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대중적 이미지를 교묘히 덮어쓰면서 사람들에게 ‘외롭다고 힘들다고 돈도 없다고 학교도 제대로 못나왔다고...‘하면서 철저하게 ‘외로운 돛단배’라고 거짓이미지를 조작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무섭다, 두렵다라는 생각이 제 머리를 스쳤습니다.
게다가 더 기막힌 결론이 또 나온더군요.노무현대통령이 남상국사장을 비난한 것은 ‘좋은 대학나오고, 출세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나라의 대통령의 마음속에 또아린 튼 그 증오와 질시와 열등감이 몸서리치게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의 앞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이 노무현대통령에게 맡길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들어가길 바랍니다. 권양숙여사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자녀분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요. 또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 아이들이 출세하길 바랍니다. 즉 세상에서 나가 성공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요.
노무현대통령도 방송인터뷰에서 ‘유신헌법’을 공부해서 고시에 패스했을 때 너무도 기뻐 권양숙 여사와 부둥켜않고 기뻐했고 권여사는 노무현대통령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목놓아 울었다고 했습니다. 즉 ‘좋은 대학’은 뭔가요? 열심히 공부하는, 학문에 대한 배움에 대한 존중을 뜻합니다. ’출세’는 뭔가요? 땀흘려 최선을 다해 일하고는 노동의 의미-땀과 눈물의 신성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배움과 노동의 신성한 의미를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제 공포와 두려움의 실체를 알았습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갈 것인지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때 긴급 뉴스가 인터넷에 떴습니다. ‘남상국사장 한강투신‘ 세상에... 세상에... 이럴 수가... 저는 노무현대통령이 남상국사장을 그 차가운 한강물로 뛰어들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헌법에 쓰여진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입니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남상국이란 대한민국 국민을 4700만 국민들 앞에서 모욕을 주고 마침내 한강물에 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양반처럼 열심히 배웠습니까?
노무현대통령이야말로 오로지 고시패스를 위해 ‘유신헌법’을 달달 외우지 않았습니까? 노무현대통령, 그 양반처럼 열심히 일했습니까? 남상국사장은 거의 30년이 넘는 세월을 사막의 열사에서 모래바람과 싸우면서 이나라 건설의 토대를 다지는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그 양반보다 더 세금 많이 냈습니까? 변호사하면서 얼마나 돈을 버셨고 그리고 세금은 얼마나 내셨습니까? 그리고 왜 그리도 말도 많은 형님은 왜 그리도 단속을 못하셨는지요? 도대체 그 이유가 뭔지요?
이제 노무현대통령에게 묻습니다. 故 남상국사장의 가족들에게 사과하셨습니까? 노무현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목숨을 잃은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찾아가 그 부인의 앙상한 손목이라도 잡아줬습니까? 울음소리 조차 숨죽이며 울어야 했던 그 가족들의 기막힌 사연을 단 한순이라도 머릿속에 떠올린 적이 있습니까?
저는 노무현대통령을 그 사건이후로 대통령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용서할수도 없습니다.
탄핵에서 ’예수님’처럼 부활해서 모든 것이 묻어졌습니까? 대통령께 단 한마디 묻고 싶습니다. 만일 방송 3사에서 울부짖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14시간이나 방송하지 않고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을 14시간을 반복해서 틀었다면 국민여론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너무도 기막혀 통곡하는 남상국사장빈소의 가족들을 계속 14시간동안 중계했다면 과연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방송을 통한 철저한 국민조작 그리고 왜곡... 거짓말... 저는 돌아가신 남상국사장을 한강에 몰아세운 대통령 노무현을.... 한 인간 노무현을 용서할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동지 여러분, 우리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맙시다. 우리모두는, 우리 국민은 ‘돛단배 대통령’이라는 노무현대통령에게 속았고 한강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남상국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