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의 거대한 진보”라고 미국 양대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가 동시에 보도했다.
두 주간지는 최신호(5월30일자)에서 “황 교수팀이 보여준 배아줄기 세포추출의 효율성은 1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미 과학계의 찬사를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한국인들이 또 해냈다(South Koreans have done it again)”면서 줄기세포 연구에서 한국과 미국의 성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타임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찬반 논란만 하는 미국이 이 분야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타임은 황 교수팀 연구산실인 서울대 85호관 6층 연구실을 직접 취재한 생생한 분위기를 곁들여 황 교수의 이력도 상세히 보도했다. 타임은 “어린시절 황 교수는 소 3마리를 돌보면서 동물 연구를 결심했다”며 “황 교수의 소 돼지 오리 등 동물 실험이 인간줄기세포 연구를 가능케 했다”고 전했다.
타임이 기사에서 인용한 미국 과학자들도 한결같이 황 교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버그 스탠포드대 교수는 “놀라운 진보”라고, 영국 킹스 칼리지의 스티븐 민저 줄기세포 생명공학 연구소장은 “한국인의 업적은 놀랍고 인상적이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뉴스위크는 황 교수의 이번 연구로 거부반응에 대한 우려 없이 조직을 대체할 길이 열렸다면서 질병연구와 신약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캘리포니아 재생의학연구소(CIRM)의 재크 홀 연구원을 인용해 “한국의 이번 성과는 우리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긴급 상황임을 잘 보여준다”고 미국 정부의 연구지원을 촉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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