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계가 자유의 땅, 서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생명공학 연구중심지 동부의 과학자들이 연구규제를 피해 캘리포니아행을 선택하고 있다. 하버드대 MIT대 등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존스홉킨스대가 있는 메릴랜드주 등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생명공학계의 서부행은 동부의 까다로운 규제 때문이다. 미 연방정부는 2001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기금의 사용을 금지했고, 대통령 직속 생명윤리위원회는 연구반대를 주도해왔다.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동부의 주들은 이를 따라 줄기세포 연구제한 법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이와는 달리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는 법까지 만들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에 이어 바이오 테크놀로지(BT)로 세계를 이끌겠다는 야심이다.
지난해 11월 10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30억달러를 지원하는 ‘제안71’을 통과시켰고, 이를 총괄할 재생의학연구소(CIRM)를 필두로 연구팀 유치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결과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치료를 연구 중인 마이클 클라크 박사가 미시간대에서 스탠포드대로 옮겼고, 속귀(內耳)에 관한 줄기세포를 연구 중인 하버드대 스페판 헬러 박사도 곧 스탠포드대로 이적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는 줄기세포 생물학자 6명의 영입이 예정돼 있다. NYT는 과학자들이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한국으로도 이동했지만 언어장벽 탓에 한국행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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