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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死角’ 난곡에 GRT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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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死角’ 난곡에 GRT 달린다

입력
200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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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중교통 사각지대인 난곡 지역에 신교통수단 GRT(Guided Rapid Transitㆍ유도고속차량)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23일 “재개발, 재건축사업의 진행으로 급격한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관악구 난곡 지역(신림 3,4,7,8,11,12,13동)에 2008년까지 신교통수단인 GRT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난곡 지역은 현재 재건축 9곳, 재개발 2곳이 진행되는 등 2006년말까지 6,900세대 1만6,000명 이상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진출로는 왕복 2~4차로인 난곡길 1곳에 불과, 출근시간대 통행속도가 시속 8.6㎞ 수준으로 상습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GRT는 버스와 전철의 중간 개념의 교통수단이다. 전체 노선 연장은 2.8㎞로 난향초등학교~난곡사거리~지하철2호선 대방역을 연결한다(지도 참조). 난곡길은 GRT 도입을 위해 왕복 6차로로 확장되고, 중앙 2차로는 GRT 전용차로로 사용된다. 정거장은 500㎙ 간격으로 들어서 노선 내에 6개의 정거장이 배치된다.

현재 출근시간에 30분 이상 걸리는 난곡 지역 최남단 신림13동에서 신대방역까지 GRT가 도입되면 7~8분내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RT 이용자는 기존 시내버스 이용자와 같이 지하철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거장 입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 기본계획이 완료되는 2006년 상반기께 확정된다. 시는 하반기부터 도로 확장과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2008년께 개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000억원 가량으로 시는 사업비의 40%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또 난곡 지역에 이어 동대문구 전농동~중랑구 면목동 지역에도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7호선 사가정역을 잇는 4.6㎞구간에 GRT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순구 서울시 교통국장은 “신림7동 재개발, 신림뉴타운 조성 등으로 2008년까지 난곡로 일대에 14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 수준이 절반인 GRT 건설로 난곡 지역의 상습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 GRT이란

GRT는 버스와 전철의 중간 개념인 신교통수단이다. 고무타이어로 궤도 대신 폭 2.5㎙ 가량의 차로를 달린다는 점은 버스와 유사하지만, 차로에 광학 또는 자기장을 이용한 자동운행 유도장치가 달려 무인운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철과 비슷하다.

70~80명이 탈 수 있는 차량 1~3량을 연결해 운행한다. 정거장에는 지하철처럼 운행정보 제공 시스템, 수평승하차시설 등이 갖춰져 버스에 비해 편리하다.

서울 우이동~신설동간에 건설될 예정인 경전철(총연장 10.7㎞)은 지하 전철레일, 경기 용인경전철(총연장 18.5㎞)은 지상 모노레일로 달리는 등 철제바퀴를 사용하고 철로궤도를 달린다는 점에서 GRT와는 개념이 다르다.

미국 오레곤주 유진시, 프랑스 리용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시 등에서 GRT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이들 경우와는 달리 난곡 지역의 GRT는 하이브리드(가솔린엔진+전기모터)나 압축천연가스(CNG)를 동력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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