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난치병으로 고생했는데, 이제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주요뉴스로 타전된 후 그 파장과 화제가 주말에도 계속 이어졌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 22일 황우석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www.wshwang.com) 등에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의 호소는 시신경질환, 신장투석환자,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 눈 입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베체트병 등 난치ㆍ희귀병에서부터 피부질환, 대머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천성 녹내장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여성은 “녹내장 환우와 그 가족들은 박사님의 연구 결과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가슴 졸이며 기대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언제 실명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녹내장 환우들의 눈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황 교수의 건강과 연구성과의 보안유지 등을 당부하는 글도 쇄도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연구성과를 발표한 이후에만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서 수천 통 이상의 이메일이 답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애원과 호소는 연구팀이 각오를 다지는데 큰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에 들어갈 수준은 아니다”라며 “꾸준히 연구한다면 미래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학계의 황 교수 ‘모시기’ 경쟁도 휴일을 잊은 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황 교수는 “연구 성과 발표 직후인 20일 하루에만 해외 학회로부터 20여건의 초청 메일이 들어왔다”며 “초청 받은 학회를 모두 다 가면 연구를 중단해야 할 지경이라 꼭 필요한 학회만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까다로운 문제가 상당수 해결된 만큼 이제부터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상용화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각계 각층에서 보내준 관심에 크게 감사하지만 이제부터는 다시 언론 출연 등은 사양하고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을 참여시키는 국제 공동연구 그룹의 구성이 여하히 추진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청와대와 과기부 등에 따르면 연구그룹은 올 하반기중 결성돼 본격적인 치료목적의 줄기세포 분화기술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 등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이 이에 참여하고 연구그룹 내에 난치병 각 부문의 전문팀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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