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던 인사들의 모임인 ‘주암회’ 주요 회원들이 다음달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전망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주암회 주요 인사 중 한 명인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의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6ㆍ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ㆍ북ㆍ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22일 “북측이 남북정상회담에 기여했던 인사들을 민간 대표단에 포함시킬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며 “행사 참석 의사를 개별적으로 확인 중인데 15~20명 범위 내에서 참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암회 회원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등 ‘국민의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이해찬 총리,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경제계 문화계 원로들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임 전 원장, 문 위원장 등은 참석 의사를 밝혔고 이 총리는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가기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지원 전 장관은 대북송금사건 등으로 보석 상태여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암회는 당시 묵었던 숙소가 ‘주암산 초대소’인데서 비롯됐다. 한편 준비위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초청이 없는 상황에서 평양에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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