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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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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기쁨

입력
200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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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푸르덴셜 자원봉사대회에 참가해 다양한 자원봉사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통해 많은 봉사활동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미국, 대만,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어울리며 각국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은 모두 다른 영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미국 친구는 규정상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13세가 됐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고, 초등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한 친구는 가르치는 것보다 그들과 친구가 되었을 때 큰 기쁨을 얻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봉사자 모두가 자신의 전문성이나 경력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들은 실수도 한 과정일 뿐이고, 그런 실수들을 이겨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도 봉사활동이 매번 즐거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때론 힘들고 지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진심으로 다가갔는데 오히려 상처를 받고 돌아설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회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했고, 자신으로 인해 그들이 변화되고 고맙다며 미소로 인사해 줄 때 한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내가 미국 대회에서 알게 된 사례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한 자원봉사자의 집 앞에서 시작한 조그만 사랑의 음악회가 현재는 미국 각지의 전문 연주자 40여명이 모일만큼 큰 콘서트가 되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은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선생님을 위해 칠판을 지워드리고, 다리 아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노약자석을 비워드리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 등 이런 작은 나눔이 큰 사랑이 되어 모두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생활 속에서 찾는 작은 기쁨. 이제부터 나의 봉사 목표가 될 것 같다.

김혜민ㆍ인제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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