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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 "대륙을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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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 "대륙을 유혹하라"

입력
200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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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두둑해지는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어라.’

프라다 루이뷔통 아르마니 까르티에 등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대륙에 기업의 사활을 걸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프라다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리지오 베르텔리 회장은 18~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명품브랜드 컨퍼런스에서 상하이에 ‘허브 매장’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명동으로 불리는 난징루(南京路)에는 루이뷔통이 지난해 말 매장을 열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 카르티에 등도 뒤따르고 있다. 불가리는 올해 홍콩과 베이징(北京)에 매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고, 발렌티노도 올해 안에 중국 1호점을 세울 계획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내년까지 중국에 22개의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간 7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4위다. 그러나 명품브랜드들이 중국에 거는 기대는 이보다 훨씬 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전세게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20%, 2015년 29%까지 늘어나 결국 일본에 맞먹는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으로 신흥 부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이 중국 시장의 매력이다.

더욱이 해외여행 규제완화 이후 중국인 여행객들이 유럽 등지에서 보여준 원정 명품쇼핑 열풍에 고무돼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대륙 안방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명품 욕구 덕분에 향후 10년 간 명품업체들이 연평균 7.7%의 주당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명품족은 40세 미만의 대도시 거주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중ㆍ장년층이 주 소비층인 유럽 미국과 달리 명품 소비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전략협회는 명품소비 계층이 현재 총인구의 13%인 1억6,000만 명에서 2010년 2억5,000만 명으로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명품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겨냥, 동양적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발리의 제품 중 15%는 발 너비가 넓은 동양인의 신체 구조에 맞게 디자인한 구두 등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품질관리를 위해 라이선스 판매 없이 자체 생산을 고집해온 프라다는 스포츠ㆍ레저의류 등 일부 품목을 중국에 아웃소싱해 아예 중국을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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