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월남한 할아버지와 자식도 없이 살다 사별한 후 쓸쓸히 지내던 살던 80대 할머니가 이승을 떠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의지할 데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남겼다.
경남 진해시 익선동 김영철(60ㆍ노무사)씨는 최근 충무동사무소를 찾아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불우 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지원 대상 노인들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할머니는 진해시 송학동에서 살다 지난 1월 노환으로 별세한 조판례(당시 83세)씨.
조 할머니는 전세보증금 1,700만원과 예금 130만원 등을 남겼으며 생전에 “혼자 사는 불쌍한 노인들을 돕고 싶다. 내가 죽으면 얼마 되지 않지만 재산을 그런 분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주변에 말해 왔다.
할머니는 30여 년 전에 북에 가족을 두고 단신 월남해 혼자 살고 있던 7살 연상의 최순호씨를 만나 결혼했지만 그 인연도 길지 않아 1981년 사별하고 줄곧 혼자 살아왔다.
충무동사무소는 할머니의 헌금을 불우노인 183명에게 10만원씩 전달하기로 했다. 진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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