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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새책

입력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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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 이건청 지음. “푸른 말들에 관한 나의 기억이/ 늘 밝은 현재이기를 바란다…” 1967년 등단한 시인의 8번째 시집. 말(언어)을 매개로 기억의 결을 정돈하는 긴장의 시편들을 모았다. 세계사 6,000원

▦아버지 마해송 마종기 지음. 시인인 필자가 아동문학가이자 산문가인 아버지 마해송의 문학과 생애를 가까이서 보고 멀찍이 떨어져서도 살피며 담담히 적어나간 사부곡이다. 정우사 9,500원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지음. 등단 34년 된 시인의 작품 70여 편에다, 그의 오랜 지기인 박항률 화백의 그림 31점을 곁들여 만든 시화선집. 사랑과 위로의 시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8,500원

▦아버지 꽃 홍성식 지음. “살점 터뜨리며 기어온 시린 얼음장/ 단숨에 녹여내며 주저 없이/ 꽃과 함께 추락해/ 핏덩이로 뒹구는 꿈만으로도/ 겨울은 이미 겨울이 아니다” 추억 같은 율(律)의 언어로 피와 자본의 내력을, 존재의 의미를 더듬는다.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김민정 지음.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시인이 6년 만에 펴낸 시집. 하드코어의 세계를 향해 시의 언어가, 의미가 나아갈 수 있는 한 극단을 대면하게 된다. 열림원 6,000원

▲ 교양ㆍ실용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여러 나라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유럽 몇 나라를 돌아본 이야기를 담은 이 산문집을 훌륭하게 만드는 건은 전적으로 저자의 정감 있고 발랄한 스케치 솜씨다. 샘터 9,500원

▦한국의 성 속담 사전 정종진 지음. 사람이나 짐승의 성기, 성행위를 직간접으로 담은 전래 속담을 있는 대로 그러모으고 뜻을 풀이했다. 한 줄 읽자마자 웃음부터 터져 나온다. 범우사 1만8,000원

▦나의 정치학 사전 강준만 지음. 정치사상, 개혁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정치학의 주요 개념들을 풀이했다. 항목이 많지 않아 사전에 썩 어울린다기 보다 정치학의 기본 개념들을 풀이한 개설서 정도라고 해야겠다. 인물과사상사 2만5,000원

▦화형 수아드 지음.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중농의 딸로 태어난 수아드라는 팔레스타인 여성이 혼전에 임신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화형 당해 죽을 뻔했다 살아난 실화를 통해 이슬람의 여성 억압적인 관습을 고발한다. 김명식 옮김. 울림사 9,000원

▦십자군 토머스 매든 지음. 11세기 말에 시작해 13세기까지 200년 가까이 이어진 십자군 전쟁의 모습을 그간의 학술적인 성과에 바탕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1만5,800원

▦파도가 빚어낸 초상 남달성 지음. 한국수산경제신문 전무인 저자가 37년 기자생활을 하며 신문에 실었던 자신의 칼럼을 정리했다. 우리의 수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을 주로 담았다. 삼영사 1만2,000원

▲ 학술

▦삼취인경륜문답 나카에 초민 지음. 일본 메이지 초기 프랑스 유학 후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번역하며 일본 민권사상의 이론적 지도자 노릇을 했던 나카에의 당시 일본 정치에 대한 고민. 지금도 충분히 유효한 일본 자유민권운동사상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일본근대사상팀 옮김. 소명출판 1만7,000원

▦칸트와 오리너구리 움베르토 에코 지음. 말은 존재에서 출발하며 존재에는 선험적 범주들로 구성될 수 없는 요소들이 들어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에코는 칸트를 거부한다. 도상은 약정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오리너구리 등 다양한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박여성 옮김. 열린책들 1만8,000원

▦로마의 축제일 오비디우스 지음. 그리스 로마 원전 번역에 힘 쏟고 있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아우구스투스 시대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축제일과 역사적 기념일을 중심으로 월별로 상세히 기록한 오비디우스의 고전을 꼼꼼히 역주를 붙여 완역했다. 한길사 2만2,000원

▦한국 한문학 연구의 새 지평 이혜순 등 지음. 고려대 이동환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해 후학과 제자 42명이 한문학과 관련해 쓴 글을 모았다. 소명출판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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