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에서 “검도의 기원은 한국”이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인터넷에 떠돌아 파문이 일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전일본검도연맹에는 “검도를 한국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질책 이메일과 팩스, 전화 등이 폭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연맹은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 검도의 역사를 영어와 일본어로 소개하며 “일본에서 생겨나 발전한 무술”이라고 다시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검도연맹(IFJ)도 최근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 가입신청을 했다. 1970년 발족 이후 검도의 정신성을 중시하며 국제경기단체와는 거리를 두어 온 IFJ는 GAISF 가입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일본이 검도 종주국임을 확실하게 인정받겠다는 의도다.
세계 검도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일본(130만명)과 한국(60만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일본에 버금가는 검도 강국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경우 종주국 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 IFJ의 판단이다.
한국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검도는 한국의 옛 무술이 전파돼 만들어 졌다”는 한국기원설이 널리 퍼져 있다. 2001년엔 한국에서 새로운 세계검도협회가 창설돼 독자적인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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