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팀이 또 한 차례 세계적 성과를 이루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연구팀이 이번에는 난자 제공자 본인의 체세포에 한정돼 온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을 타인의 체세포로 확대했다. 또 지난해 242개의 난자에서 1개의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한 데 비해 이번에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를 얻음으로써 확률을 크게 높였다.
이번 성과는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활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난자 제공자 본인의 체세포에 한정된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은 열띤 기대와는 달리 재활치료로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타인의 체세포 핵을 이용한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함으로써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전망이 한결 밝아졌다. 황 교수팀이 표방한 ‘줄기세포 상용화’의 전망이 열린 셈이다. 또한 국제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민이 황 교수팀의 연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성과라는 점에서 국민 모두가 자축할 만하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아직 금물이다. 이번 연구에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들을 비롯한 난치병 환자들은 거부반응 없는 세포치료 기대로 가슴이 부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세포치료까지는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점이 많다. 줄기세포를 분열시켜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한편 특정 기관이나 조직으로 분화할 때까지 배양해 최적 시점에서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기대와 함께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불의의 사고나 퇴행성 질환에 의한 경우가 아닌 유전성 질환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황 교수팀이 다짐한 ‘인간 난자를 이용하지 않는’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만 윤리 논쟁에서 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연구 팀에게 박수와 함께 보내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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