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돌풍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집단 슬럼프 조짐까지 보였던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첫날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로셀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ㆍ6,16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선봉장은 이날 6언더파 65타로 림슈아이(말레이시아)를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선 김초롱이었다. 14번 중 4번 밖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드라이버 샷 난조.
하지만 김초롱은 66.7%의 그린적중률과 26개로 묶은 정교한 퍼팅 감각을 앞세워 7개의 버디를 건져내면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기복이 심한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 이 대회에 두 번 나와서 한차례도 컷 통과를 못한 김초롱은 “지난 주 아니카 소렌스탐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보다 차분하게 집중력과 인내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 대회 타이틀홀더 출신인 한희원(휠라코리아)과 박희정(CJ)이 나란히 공동 3위(4언더파), 맏언니격인 김미현(KTF)과 강수연(삼성전자)이 공동 6위(2언더파)로 김초롱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지존’ 소렌스탐은 물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카린 코크(스웨덴)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도 한국 원정을 위해 이 대회에 불참, 한국 선수들의 시즌 첫 우승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투톱’은 여전히 부진했다. 박지은(나이키골프)은 5오버파 76타로 부진, 컷 오프 위기에 몰렸고 박세리(CJ)는 급체와 감기 몸살로 6개홀을 치른 뒤 경기를 포기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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